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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한 맛으로 보는 로맨스 소설 「내가 죽기 일주일 전」

일이오 125 2024. 11. 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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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

 

 

[내가 죽기 일주일 전]

: 내가 죽기 일주일 전 네가 내게 돌아왔다

작가 서은채

출간일 2018.03.02

분야 국내도서 / 한국소설 / 로맨스 소설 / 웹소설 

직접 적어보는 줄거리

 

어릴 적 한 아파트에서 우연히 옆집에 살게 된 희완과 람우. 엄마가 없는 희완과 아빠가 없는 람우의 가족은 함께하며 살아가며 서로에 대한 마음이 깊어지는데...  어느 날 갑자기 람우의 제안으로 놀러간 놀이공원에서 엄마(김인주)와 아빠가 결혼 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알게 되고, 이후 람우가 사고를 당해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희완은 삶의 의미를 느끼지 못하고 6년 간 살아가던 중 죽기로 결심한 그날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고, 죽었던 람우가 삶에 다시 나타난다. 일주일간 다시 함께하게 된 람우는 희완에게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게 하고 다시금 삶에 의미를 찾도록 도와준다. 

이 큰 줄거리 속에서 각 인물별로 몰랐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아직 무더위가 찾아오기 전, 초여름 밤의 일이었다.
나는 그날 너를 잃었다.

p.83

 

 

언제나 처음인 것처럼 여겨야 뭐든 재밌는 거야 !

p.88

 

 

[내가 죽기 일주일 전] 후기

 

밀리의 서재를 둘러보던 중 소설을 읽고 싶었는데 상위권에 있길래 가볍게 보게 됐다. 후기를 찾아봤더니 '유치하고 가볍다 vs 쉽게 잘 읽혀서 좋다'라는 2가지 평이 존재하길래 그냥 한번 읽어보지 뭐, 하는 마음으로 읽게 되었는데 여느 후기처럼쉽게 잘 읽혀서 2시간 정만에 다 읽었다. 

 

웹소설인 줄 모르고 읽게 된 터라 처음 읽다가 어릴 적 읽었던 웹소설향이 나서 그리우면서도 우습고 유치한 기분이 들어 한참 읽다가 중간에 하차할 뻔 했다. 나는 웹소설을 상황에 따라 좋아하기도 싫어하기도 하는데, 가볍게 흥미 위주의 책을 읽고 싶을 때는 웹소설을 좋아하고 묵직하고 정보가 필요한 때에는 지식 위주의 책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저 흥미 위주의 책을 읽고 싶었기 때문에 유치하긴 하지만 좋아할 사람들은 정말 좋아할 것 같은 책이었다. 내가 어릴 적 인터넷 소설에 환장했던 것처럼 말이다. 

 

이야기 전개 방식이 완전 웹소설이다. 뭔가 슬프거나 흥미가 돋을 만한 사건을 제시하고 그 과정을 서서히 풀어간다. (여느 소설들이 대체로 다 그렇지만) 주인공은 항상 불행하고 슬픈 상황을 겪어 힘들어하고 곁에는 언제나 지지해주는 든든한 사람이 있다. 소설의 내용은 흔한 스토리라 그러려니 하고 읽기 편하지만 중간중간 '저승사자'가 빨간 정장을 입고 초코우유를 마신다는 설정. 저승사자는 실제의 삶이 남아있는 만큼 할 수 있다는 설정인데 람우의 선입 저승사자는 조선시대 사람이라는 것 등 약간 몰입이 깨는 설정도 있다. (내가 제대로 이해한 게 아니라면 알려주시길...!)

작가의 후기에서 나와있다시피 가볍게 읽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소설을 썼다고 하니 감안해서 읽어도 좋을 것 같다.

 

또 이 소설은 성인도 많이 읽지만 청소년들 사이에서 더 인기를 끌 것 같다. 어릴 적부터 함께한 소꿉친구 이성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로맨스 소설 단골 소재니까. 왜 얼마 전 <선재업고 튀어>라는 드라마가 흥행한 것처럼 말이다. 나도 그 드라마가 나올 당시 심심했는지 굉장히 재미있게 봤는데, 이제 와서 다시 보라고하면 오글거려서 못 볼 것 같은 느낌이다. 원하고 바라는 순간에 딱 ! 좋아하는 사람이 등장해서 나를 구해주고, 챙겨주고 ! 말이 되나...(그러니까 드라마겠지만) 내가 좋아했던 사람이 나중에 알고 보니 나를 좋아했다. 이런 이야기는 누구나 소망하는 이야기일테니 관심을 끌 수밖에.

한글 단어 먹고 가기
생경하다: 1. 처음이거나 익숙하지 못하여 부드럽지 못하고 딱딱하다. 2. 세련되지 못하고 자연스럽지 않다. 3. 익숙하지 않아 어색하다.
인두겁: 사람의 탈이나 겉모양
장탄식: 길고 큰 한숨을 내쉬면서 깊이 탄식함
바투: 두 사물의 사이가 꽤 가깝게
부지불식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도 깨닫지도 못하는 사이
선득하다: 갑자기 찬 기운을 받아 서늘한 느낌이 있다.
하릴없이: 1.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이 2. 조금도 틀림이 없이
아랑곳없이: 어떤 일에 마음을 쓰거나 간섭하지 않게
사위: 사방의 둘레

LG헬로비전 DB 출처 : LG헬로비전(http://news.lghellovision.net)

 

후기를 쓰려고 관련 정보들을 찾아보니 2025년에 Tving Original(티빙 오리지널)로 드라마화되서 세상에 나온다고 한다. 참고로 2024년 10월 3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되었다.

크리에이터는 영화 ‘연애의 온도’(2013)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글리치’(2022) 등을 연출한 노덕 감독이 맡았다. 연출은 신인인 김혜영 감독, 주연은 공명·김민하 등이다. (출처 : 뉴스톱(https://www.newstof.com))

위의 뉴스톱 기사에 따르면 원래 영화로 제작검토되었으나 결국에는 드라마 제작으로 노선을 틀었다고 한다. 왜냐? 현재 영화관이 장사가 잘 안 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영화들이 손익분기점을 못 넘는 상황에서 OTT 플랫폼은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으니, 영화관에서 영화로 개봉하는 것보다 OTT에서 드라마로 개봉하는 것이 수익이 되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이런 기사를 읽었는데 영화 산업과 관련된 동향도 파악할 수 있어서 혹시 관심 있는 분은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다.  

 

 

드라마 내가 죽기 일주일 전 예고편

 

예고편도 공개되었다. 원작의 기반은 유지하되 세부적인 디테일은 추가하거나 변경한 것 같다. 예고편을 보고 조금은 흥미로워져서 훗날 티빙에 공개되면 관련 내용도 작성해보도록 하겠다. 

 

 


작가소개_ 서은채

 

1988년생. 바닷가에서 태어나 여전히 바닷가에서 살고 있다. 여러 가지 일을 해왔고, 하고 있지만 현재 제일 큰 목표는 취향껏 가능한 한 많은 이야기를 써내는 것.

 

출판사 소개, 서평, 줄거리
웹소설의 가독성과 문학의 울림을 함께 담은 감성 미스터

 

오늘, 6년 전 죽은 네가 내 곁으로 돌아왔다
웹소설의 가독성과 문학의 울림을 함께 담은 감성 미스터리 판타지

오래 전에 죽은 첫사랑이 저승사자가 되어 찾아오는 이야기를 그린 감성 미스터리 판타지 소설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저승사자는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하고 찾아온다”라는 무서움과 호기심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문구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황금가지의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 연재를 통해 계약된 최초의 경장편이기도 하다. 요즘 독자들의 짧은 독서 호흡에 맞춘 빠른 전개와 대화하듯 끊어지는 문체로 구성되어 있지만, 작가가 그 안에서 전하는 울림과 깊이는 결코 얕지 않다. 웹소설과 종이책 출판 사이의 경계에 존재하는 작품으로, 풋풋하고 아련한 첫사랑의 감성을 판타지적 로맨스와 미스터리를 버무려 흥미롭게 엮어냈다.

 

 

출판사 서평

 

전승 괴담에서 출발한 독특한 판타지 로맨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위로와 희망의 이야기

서은채 작가는 돌아가신 큰아버지의 모습을 한 저승사자가 아버지를 데려갔다거나, 돌아가신 친척이 문을 두드려 열었더니 저승사자였다든가 하는 전승 괴담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을 집필했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겪은 사람들의 아픈 감정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는 작가의 따뜻한 손길은 작품 곳곳에서 묻어난다. 죽음을 끝으로 보지 않고 담담히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는 이들의 면면을 통해 작가는 위로와 희망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첫사랑, 이루지 못해 더욱 애틋한 그 울림
좋아했지만 좋아한다고 말하지 못한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찬가

희완이와 람우는 서로 좋아했지만 각자의 사정으로 인해 좋아한다는 말 한 마디를 쉽게 전하지 못하고, 열일곱 살에 사고로 헤어지게 된다. 저승사자가 되어 돌아온 람우는 어차피 일주일 뒤 죽을 거 괴롭게 죽느니 편하게 가라고 입으로는 종용하는 한편, 괴상한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희완이를 억지로 끌고 다닌다. 두 사람이 버킷리스트의 일들을 하나씩 하나씩 실천해 가는 동안에도 ‘좋아한다’라는 말은 둘의 입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입안에서 맴돌기만 한다. 그리고 일주일의 마지막 날, 희완이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을 선물했던 람우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좋아한다는 고백이 아닌 차갑고 냉정한 이야기였는데…….
17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죽음을 맞았기에, 더 이상 자라지도 퇴색되지도 못한 감정은 순수하지만 어딘지 비틀린 형태로 남아 희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그저 단순히 첫사랑의 감정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둘 사이의 복잡한 관계와 비밀이 하나둘씩 밝혀지고, 마침내 저승사자가 감추고 있던 비밀이 드러나는 종국에 이르면 누구나 먹먹한 감정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루지 못했기에 더욱 애틋하고 아름다운 울림으로만 남은 첫사랑에 관한 이 이야기는 좋아했지만 좋아한다고 차마 말하지 못한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찬가이다.

줄거리

6년 전에 교통사고로 ‘희완’의 곁을 떠난 첫사랑 ‘람우’가 저승사자의 모습을 하고 희완을 찾아온다. 그는 그녀에게, 일주일 뒤에 닥쳐올 끔찍한 교통사고 대신에 편안한 죽음을 주겠다며 자신의 이름을 세 번 부르라고 종용한다. 그렇게 일주일, 이름을 부르라고 우기는 저승사자와 이렇게라도 그와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고 싶어 하는 여자 사이의 미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책속으로 추가]

“내 생각엔 일단 마트부터 가야 해. 달랑 일주일이라도 먹어야 살 거 아냐. 이대로는 시간 되기도 전에 굶어 죽겠다.”
“그게 더 좋은 거 아닌가. 빨리 죽으라며.”
한시라도 빨리 남은 두 번을 마저 채우고 죽어 편해지라더니 이제 와서 굶어 죽을까 봐 걱정한다. 이상한 논리다. 생각하기도 전에 말이 튀어나와 너에게로 날아갔다. 기묘한 침묵이 내려앉았다.
“……그래. 그랬지.”
네가 허탈하다는 듯이 웃었다. 목소리가 바짝 다가붙었다. 너는 곧잘 그랬던 것처럼 바투 다가서서 나를 내려다보았다.
“그래도 그건 보기 싫다.”
왜. 그렇게 물으면 너는 무슨 표정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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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본 새 아주 술고래가 다됐네.”
“어른이니까.”
나는 살아남아 어른이 되어 버렸다. 너는 죽어 어른이 되어서 내게 돌아왔다. 툭 내뱉은 말에 네가 짧게 혀를 찼다.
“그러다 알코올 중독자 치료 센터에서 말년 보낼 일 있냐.”
“무슨 상관이야. 어차피 일주일도 안 남았다며.”
“그럼 지금 할래?”
그 찰나, 돌아보는 네 표정이 선득했다.
“불러.”
“…….”
쉬운 일이다. 단지 이름을 부르는 것, 두 번. 그게 뭐라고. 그러나 나는 발을 재촉해 너를 지나쳐 빠르게 걸었다. 적어도 지금은 하고 싶지 않다. 왜냐면 그건 너무, 너무나 쉬운 일이니까.
---------------
“정희완.”
“왜.”
“고집 세고 까다롭고 복잡하고 생각 많은 정희완.”
커다란 손이 불쑥 눈앞을 타고 올라와 머리를 온통 헝클어트렸다. 흐트러진 머리카락이 시야를 가려 네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나는.”
“…….”
“너를.”
아무리 기다려도 뒷말은 이어지지 않는다. 손은 갑자기 다가온 것처럼 갑자기 멀어졌다. 할 수 있는 일이 그것밖에 없어서, 나는 연신 손에 들린 술만 삼켰다. 묻고 싶었다.
너는, 나를.
……미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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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부르고 싶다. 네가 실재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나는, 네 이름을 부를 수 없다. 딱 세 번, 그 순간 사라져 버릴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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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지울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도망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기억 속에 여전히 네가 있다. 모두 지워 버리면, 거기에 더 이상 ‘나’는 남지 않을 터였다. 그래서 나는 그저 소리 죽여 우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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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내가 널 좋아해도 상관없겠네.”
멀리, 퍼레이드의 시작을 알리는 음악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온다. 너는 손을 내밀어 내 뺨을 감쌌다. 달큼한 숨결이 금방이라도 닿을 듯이 다가왔다. 호흡이 뒤섞인다. 닿으려는 찰나, 망설이듯이 네가 멈췄다. 괜찮아? 묻는 것처럼. 나는 눈을 깜빡였다. 괜찮아.
입술이, 맞닿았다.
세상의 모든 소란이 아득히 빨려 들어간다.
이대로 지구가 멸망한다면 좋을 텐데.
---------------
아, 이렇게 죽을 줄 알았으면 그냥 말이나 해 볼 걸 그랬다.
야, 그거 아냐? 사실 내가 너 좋아한다. 그것도 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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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잎이 하늘하늘 네 머리 위로 떨어졌다. 그새 취기가 도는지, 네 얼굴이 조금 붉었다. 아아. 망했다. 시간이 이렇게 많이 지났는데.
여전히 너는 내 눈에 예뻤다.
“정희완.”
“왜.”
“고집 세고 까다롭고 복잡하고 생각 많은 정희완.”
네가 어째서 고집스럽게 내 이름을 부르는 걸 거부하는지 알고 있다. 어떻게 모를까. 너랑 붙어 산 세월이 얼만데.
“나는.”
말하고 싶다. 그런 충동이 들었다.
“너를.”
좋아한다. 그러나 말은 입안에서 맴돌다 흩어졌다. 어떻게 그러겠어. 너는 앞으로도 살아가야 하고 나는 죽을 텐데.
---------------
“내가 너를 죽게 놔둘 리가 없잖아.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차마 끄집어 내지 못한 말이 또다시 몸 안을 헤매다 흩어져 간다. 나는, 그저 웃는 것 외에는 너에게 해 줄 수 있는 일이 없다. 좋아한다. 말하고 싶다. 좋아해. 말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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